10편: 마우스피스 셋팅 - 은근히 잘 안되는데 요령이 다 있습니다
복싱장 선반에 마우스피스(전용 케이스에 담겨있는)가 쭉 올려져 있는걸 봤습니다. 다 주인이 있고 신발이나 글러브처럼 복싱장에 두고 다니는 것이겠죠? 근데 처음엔 그런생각을 했습니다. '대체 얼마나 세게 스파링을 하길래 마우스피스까지 끼지?' ㅎㄷㄷ 한 느낌?
근데 저도 마우스 피스가 있습니다. 이게 그냥 자연스럽게? 생겨버렸습니다. 생활체육복싱대회를 딱 한번 나갔는데 그때 필수 준비물이 마우스피스 이므로.. 그때 맞추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쓸 일이 거의 없어요 엄청 쎄게 풀스파링을 하는 경우가 별로 거의 없기 때문에..
마우스피스는 본인 입, 이빨에 딱 맞아야 합니다. 그래서 마우스 피스 사고나서 자신의 입에 딱 맞추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그 요령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게 은근히 어려워서 하루종일 해도 안되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리고 잘못하면 엄청 불편하기 때문에 잘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마우스피스란
대충 아실겁니다. 이빨 안부러지게 입에 끼는거. 요렇게 생겼습니다.
이빨에 딱 맞게 끼면 되고, 이게 참 편해야 합니다. 끼고 이빨에서 헐렁헐렁 떨어지면 안되고요, 숨쉬기가 편해야 하고요(안그래도 숨차는데 이것까지 말썽이면 안됩니다), 자칫잘못 목구멍쪽으로 너무 들어가면 헛구역질이 나오기도 하니까 커스텀을 잘 해줘야 합니다.
마우스피스 가격은?
뭐 마우스피스도 다른 장비와 마찬가지로 천차만별 이겠죠? 제대로 알아본적은 없습니다. 그리 자주 쓸 건 아니라서 필수 준비물로 준비한거고, 노바복싱에서 1만원정도 주고 샀습니다. 일단 저가형 써보시고 나중에 마음이 더 생기시면 더 좋은것을 검색해서 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우스피스 셋팅방법
마우스피스는 처음에 저런 U 자형이 옵니다. 당연히 아무 이빨자국 없이 그냥 밋밋한 U자 입니다.
준비물
- 마우스피스 들어갈 컵이나 그릇 2개
- 뜨거운물, 차가운물 (그냥 정수기 앞이면 편함)
- 젓가락 또는 집게
이빨에 맞추는법
- 컵(또는 그릇)에 정수기 뜨거운물을 담습니다. 너무 펄펄끓는거 말고 한 80~90도 정도면 충분한거 같습니다. 다른 그릇에는 차가운 물을 담습니다.
- 마우스피스를 뜨거운 물에 담금니다. 푹. 한 30초 정도 담궈놨다가 젓가락을 빼냅니다.(뜨거우니까)
- 이걸 입에 낍니다. 그리고 자신의 입에 맞춰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합니다ㅡ
이빨에, 입에 딱 맞게 맞추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가이드에 보면 '입에 딱 맞게 꾹꾹 눌러주라'정도로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입에 넣어 이빨을 딱 깨물고, 인중부터 입 압쪽, 그리고 이빨위쪽을 손으로 꾹꾹 눌러줍니다. 그리고 나서 빼고, 그걸 굳히기 위해 찬물에 담그는데요. 한 15초 정도 담궈서 형태를 굳히고, 입에 다시 물어보면?
대부분 헐렁헐렁 해서 입을 두세번 열었다 닫았다 하면 그냥 툭 빠집니다. 10명에 8명은 그렇다고 봅니다. 그럼어떻게? 다시 합니다. 뜨거운물 담궜따가 입에 넣어 맞추고 찬물. 저는 이걸 5번정도 했는데, 그래도 헐렁헐렁 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ㅡ
이게 그냥 이빨로 꽉 깨물고, 손으로 눌러주는 걸로는 잘 안됩니다. 대신 이렇게 하면 잘됩니다. 뜨거운 물에 담궈놨던 마우스피스를 꺼내고, 입에 넣고 이빨로 눌러준 상태에서, 마치 "즙을 쫙쫙 짜서 먹는 것 처럼" 입을 거의 진공상태로 만들 태세로 쪽쪽 빨아야 합니다. 그 지퍼팩을 진공으로 만드는 것 처럼, 바람이 쫙 빨아들여져서 압축되는 것 처럼(그 이불 압축하는 비닐팩처럼) 입을 그렇게 쫙~~~~~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마우스피스를 입에 완전히 밀착시켜 줍니다.
쫙 쫙 쫙 빨아들인 상태에서 인중부터 입을 쫙 눌러주고 그리고 입을 벌리고 엄지손가락 등등 으로 이빨과 마우스피스를 쭉쭉 눌러주면서 밀착시킵니다. 이러면 거의 뭐 내 피부처럼 딱 들어 맞습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필요한 분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하면 거의 절대 안떨어집니다. 너무 딱 고정이 잘 되어 있거든요? 그렇데 사람마다 입 속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커스텀을 좀 해야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그랬는데요, 저는 이렇게 하니 입에 딱 맞아서 좋았는데, 약간 헛구역질이 나왔습니다.
저 고무? 같은 마우스피스 재질이 늘어나면서 목젖 쪽으로 조금 튀어나와서 자꾸 입 안쪽을 자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숨을 쉬면 괜찮긴 했는데, 대회때는 숨이 엄청 찰텐데 약간의 불편함도 있으면 안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숨도 쉬기 어려운데 헛구역질이라니...
그런 분들은 가위를 준비하세요!
겁먹지 말고 잘라줍니다. 불편해 보이는 부분이 어딘지 보고 튀어나온 부분, 그런부분을 잘라줍니다. 저는 양쪽 어금니쪽에 좀 튀어나온부분과, 입 안 위쪽에 넓게 퍼져있는 부분 등 물어보고 불편한곳을 잘라주었습니다. 물어보고, 자르고, 물어보고, 자르고..이걸 반복.
그런데 자르고 나면 그 컷팅부위가 좀 까글까글해 집니다. 처음에 흡착해서 내 입에 커스텀 했을때는 끝부분들이 동글동글한데 가위로 자르고 나면 단면이 직각이니까요. 그럼 어떻게 하느냐?
뜨거운물에 담그고, 흡착하고, 이빨에 밀착시켜주고, 찬물에 담그고. 그래서 껴보고 편하게 맞춥니다. 그래도 또 불편하다? 그럼 그 작업을 또 해줍니다. 특히 까끌한 부분, 잘려서 각진 단면 등등을 위주로 손가락으로 쭉쭉 눌러서 펴주면서 나에게 편안하게 맞춰줍니다.
맞추다 보면 또 눌러지면서 길이가 길어져서 또 불편해 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럼 또 잘라내고 반복해 줍니다. 저는 이 작업을 거의 5번 정도 반복한 것 같습니다. (처음 5번, 나중 5번, 총 10번 이상 뜨거운물 차가운물을 했네요)
지금 껴보면 아주 그냥 내 몸의 일부처럼 편안합니다. 거의 이거 치과에서 맞춘것도 이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수준? (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내가 마우스피스도 껴보다니
마우스피스를 거의 낄 일이 없긴 하지만, 나의 마우스피스를 보다 보면 '아 내가 마우스피스도 다 껴보고' 뭔가 운동하는 사람 느낌, 베테랑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그게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아서 뭔가 자신감이 생기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기회되면 대회를 나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나가보면 전반적인 분위기라던지, 사람들의 열정이라던지, 나의 현재 위치와 부족한점, 그리고 이래저래 장비들이나 아이템들이 생기면서 복싱을 계속 할지 말지 가늠이 되는 기회도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그럼 대회 얘기를 좀 해볼까 싶기도 하고..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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