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복싱의 부작용 (이러지 말아야 하면서도..)
복싱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허리를 다친다던지, 발목을 다친다던지 그런게 아니라 아주 독특한 부작용이 존재하는데요. 길거리를 가다가 막 주먹을 뻗고 쉭쉭거리는 소위 '꼴값 부작용' 이라고나 할까요...
복싱의 치명적인 부작용
골프 치시는 분들 보면 누굴 기다리거나, 대기하거나 할 때 가만히 못있으시고 허공스윙을 그렇게나 많이 하십니다. 특히 아저씨들이 그렇게 많이들 하시는데..보고있으면 '왜들 저러시나..운동은 체육관에서 하시지'하는 생각을 저도 많이 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복싱은 더합니다. 가만히 못있고 원투를 뻗습니다. 숨은 그냥 쉬면 되는데 쉭쉭 거리면서 숨을 뱉곤 합니다. 길거리를 가다가 콩콩이를 뛰면서 원투를 뻗고, 위빙을 하고, 스텝을 밟습니다. 가장가장 많이 하는건 어깨털기죠? 많이 보셨을텐데....타인의 입장에서 봤을땐 그렇게 꼴값을 떠는것 처럼 보이는데 복싱을 배우다 보면 저절로 그게 나옵니다.
이게 뭐 내가 복싱 배웠어요 하면서 뽐내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저절로 그게 나옵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흥얼거리며 아이돌 춤 추는거 만큼이나 귀여운? 장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나는 재밌지만 보는 사람은 웃기다는거....
하지만 막을 수 없어요
하지만 이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닙니다. 특히 아무도 없는 길거리에 있다면 무조건 99% 하게 됩니다. 내가 러닝을 뛰는 중이다? 그럼 200% 하게 됩니다. 쉭, 쉭 원투 원투, 위빙 쓱 빡 쉭쉭. 이렇게 됩니다.
이게 쉐도우 복싱인지, 그냥 저냥 노는건지는 구분이 안가지만..여튼 재미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게 나 복싱 배웠어요 뭐 이런게 아니라 정말 그냥 재밌어서, 연습하고 싶어서, 갑자기 관장님 말씀이 기억나서, 또는 갑자기 복싱 영상에서 봤던 패턴이 기억나서 그냥 하게 됩니다.
그동안 흉봐서 죄송합니다
골프치시는 분들...더 나아가서는 테니스 치시거나 라켓볼 치시거나 탁구 배우고 계신 분들, 팔로 손으로 허리로 공간에 스윙하고 어프로치 하시는 모습들 그동안 속으로 흉을 보기도 했는데요,, 새삼 사과드립니다. 더 잘하고 싶어서, 재밌어서, 열정으로 재미로 나오는 행동임을 제가 몰랐습니다.
살아가면서 재미있는게 있다는 것은
참 이렇게 살아가면서 내가 재미있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고싶고, 몸으로 표정으로 소리로 얼굴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취미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것일까요? 그런 취미가 한두개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세상은 재미지고, 살아갈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복싱을 시작하지 않으신 분들, 꼭 시작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제가 복싱하면서 쓰는 것들 중에서 안중요하지만 알면 좋은거 몇개 안내합니다. 땀수건 뭐가 좋은지, 헤드밴드 뭐가 좋은지, 양말은 뭐가 좋은지 한번 말해 보겠습니다. 이것도 개인의 취향이 크겠지만, 그래도 몇 가지 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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